본문 바로가기
미술탐색

서양 초상화, 엑스레이가 폭로한 초본과 완성본

by gogoworld 2024. 12. 12.



서양 초상화가 어떤 단계를 거쳐 완성본으로 갔는지

그 단면을 엿보게 하는 X-ray 스캔이다.

카레뇨 데 미란다Carreño de Miranda가 1681년 에 완성한 스페인 왕 카를로스Charles 2세 초상화다.

이를 저로써 스캔한 결과 화가는 훨씬 젊었을 때 왕의 초기 초상화 위에 그림을 다시 그렸음이 드러났다.

우리 식 이해를 보태면 그 밑그림을 초본이라 한다. 

저에 대한 영문 설명은 아래와 같아

X-ray scans of Carreño de Miranda's X-ray1681 portrait of the King Charles II of Spain reveal that the artist painted over an earlier portrait of the King when he was much younger

이 설명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한다.

when he was much younger

여기 말하는 he가 화가인가 왕인가?

난 모르겠다.

옮김은 일단 화가로 봤다.

암튼 초상, 특히 왕의 초상화니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으니, 무턱대고 앉은 자리에서 쓱 그릴 수는 없었다.

저 과정을 지금은 포샵이라 한다. 

그나저나 저 왕님은 포샵을 해도 저 모양이니 실제 몰골은 어땠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뭔가 없어 보인다. 

그나저나 저 고된 과정을 일거에 없애준 것이 사진이다. 

사진이 발명됨으로써 초상화를 전문으로 그리던 화가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얼굴 뿐이랴? 

저 위기감이 사진의 새로운 살길을 모색하게 한다.

막 비틀어대기 시작하고 그것이 극단으로 나가 극단적 추상으로 간 이유가 결국 사진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