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시칠리아 남쪽 작은 섬 몰타를 대표하는 선사시대 아이콘이다.
'잠자는 여인Sleeping Woman'이라는 별칭이 붙은 점토상이다.
제작 시점은 기원전 3600~2400년 어간으로 본다.
이때 유럽은 신석기시대가 끝나면서 순동시대로 막 접어들 무렵이다.
다만 이 시대 몰타는 금속기 발명 이전 거대한 거석기념물, 곧 돌로 만든 거대한 신전이 집중해서 나타나는 시기라 해서
이쪽 고고학계에서는 이런 시대를 따로 신석기시대 말기에서 떼어내 신전시대Temple Period를 설정하는데, 대략 4000~2500 BC에 해당한다.
따라서 저 잠자는 여인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표지 유물이라 해야겠다.
사진으로는 스케일이 잘 드러나지 않으나 생각보다 크다.
이 점토상은 몰타의 할 사플리니(Ħal Saflieni)라는 곳 히포지움Hypogeum 구덩이 중 하나에서 발견되었다.
붉은 카민carmine 흔적이 남아 있어 신석기시대 유럽과 근동에서는 흔한 이른바 '어머니 여신mother goddess' 대모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몰타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대표로 내세우는 마스코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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