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나 로마 조각을 보면 대개 칼라가 없는데
물론 여러 이유로 대리석 같은 원자재를 가공하거나 테라코타로 구워선 그대로 활용하기도 했겠지만
그래서는 뽀대가 안난다.
대부분 물감을 칠해 알록달록하니 했지만 장구한 시간의 흐름에 뼁끼칠이 벗겨나가는 바람에 허멀건하게 남았을 뿐다.
건축물도 똑같아서 뺑끼칠 다했지만 벗겨나갔다.
그리스 조각을 어찌 마감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올림피아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 중 하나로 제작 시점은 기원전 490년 어간으로 본다.
뺑끼칠이 화려하게 남았다.
물론 상당 부분 벗겨나가기는 했지만 당시 신상 조각상을 유추하는 데 결정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실제 저 시대 조각을 잘 살피면 입술 같은 데 물감 흔적이 남아있음을 자주 본다.
저와 비교해야 할 우리네 유산 중 하나가 철불이다.
시대로 보면 주로 통일신라말~고려시대 초기에 유행했다고 하는데,
이 철불이 본래 지금과 같은 철불인가 아닌가는 심각한 고민을 유발한다.
불교 교리를 보면 지금과 같은 철불로만 있을 수는 없다.
부처님은 온몸에 황금빛이 난다 해서 본래 금칠을 해야 한다.
왜 철불인가?
첫째 금칠이 벗겨져서, 둘째 금칠할 돈이 없어서 딱 두 가지였다.
어느 경우건 금박하지 않은 철불은 비불교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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