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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 년을 버틴 아르메니아 선돌 본문

아르메니아 게가마 산맥 Geghama Mountains 아래에 위치한 이들 고대 '드래곤 스톤즈Dragon Stones'는 5,000년 넘게 시간의 시험을 견뎌왔다.
가장 높은 것은 약 4m에 달하며 정교하게 조각한 새가 확인되기도 한다.
새 모티프는 괴베클리 테페Göbekli Tepe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해 초기 문명과 그들의 예술적 표현 사이의 매혹적인 연결을 암시한다.
이 선돌 문화 역시 시공간을 막론하고 고루 확인되는데, 저 심리가 같을 수는 없겠지만 저 근저에 자리잡은 공통 심리는 분명 있다고 본다.
나는 그것을 하늘에의 욕망이라 본다.
아르메니아 신화에 등장하는 용은 비샤프Vishap라 했다. 아르메니아 고원에는 수많은 용석dragon stones이 있으며, 그중 다수는 독특한 의식과 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비샤파카르vishapakars (용석)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이 석조 기념물들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그리고 고대 아르메니아 문화에서 용이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먼저 이해해야 한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용은 각기 다른 의미와 특징을 지녔다. 예를 들어, 중국의 용은 지혜와 도덕적 탁월함을 상징한다. 유럽의 용은 잔인하고 항상 배고프다고 한다.
아르메니아의 용, 즉 비샤프vishaps는 물을 지배하고 호수, 강, 심지어 하늘에도 살며 폭풍을 불러온다.
어떤 전설에서는 비샤프가 물과 부의 정령으로 묘사된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재앙과 불운을 가져온다고 한다.
사람들은 특히 가뭄이 들 때 비샤프를 숭배했다. 사람들은 이 뱀과 같은 동물이 땅을 기어 다니며 물이 있는 곳을 가리킨다고 믿었다. 때로는 용이 직접 물의 근원을 막거나 강과 호수의 물을 빼내기도 했다.
이에서 말하는 아르메니아 용은 틀림없이 몽골 제국 시대, 동아시아 용이 침투한 결과물이라고 본다. 그 이전 용은 저러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말해 저 드래곤 스톤이 설혹 진짜 드래곤을 표현하고자 했다 해도, 저 시대 용이 저런 의미를 지닐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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